제주동태탕 - 동막골연동점
영업시간 24시간 영업
제주에서 24시간 영업하는 식당은 거의 없습니다. 언제든 가서 먹을 수 있는 동태탕집이라니!
뜨끈한 국물만큼이나 마음도 뜨끈해지는 엄마집 같은 식당입니다.
결혼하고 나니, 친정을 엄마집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같이 살 때는 내 집이라 부르다가 이제는 친정이라는 말보다 더 푸근한 엄마집이라고 부릅니다. (아빠 미안.. 명의는 아빠 거지? 아니면 팩폭이라 더 미안. ㅎㅎ )
엄마집에는 밤 늦게 도착해도 새벽에 도착해도 언제든지 괜찮은 것처럼, 동막골 연동점도 언제든 찾아가도 반겨주는 그런 식당입니다.
결혼 전 내가 집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아무리 늦은시각까지 불이 켜져 있어서 안심되는 그런 마음.
집에 들어가면 우리 딸 왔냐고 인사한 후, 무엇보다 밥먹었냐고 제일 먼저 물어봐주는 그런 따뜻한 엄마집.
겨울에는 더 자주 끓여먹던 동태탕이라는 메뉴조차도 엄마생각이 나게 하는 그런 가게입니다.
맛도 정성도 그런 엄마 손 맛을 닮았습니다.
동태탕 국물을 후루룩 먹는 다른 테이블 사람들도 바깥추위에 창백해졌던 얼굴에 살며시 온기가 돕니다.
특히나 추운날 이런 따뜻한 식당에 오면, 다른 테이블 사람마저도 가까운 이웃인 것처럼 느껴집니다.
마치 축구나 야구 경기장에서 만난 같은 팀을 응원하는 사람들 같이 서로 말을 걸지도, 눈을 계속 마주치지도 않지만 심리적으로는 한마음이라 가깝게 느껴지는 그런 상태입니다.
밖은 너무 추운데, 늦은 시간까지 불켜진 가게에 들어와서 따뜻하게 몸도 녹이고 속도 뜨끈하게 내려갑니다. 주위를 둘러보니 모두 내 마음과 같이 지금 이 순간 동태탕이 아주 만족스럽겠구나! 하고 같은 공간에 있는 것만으로도 공감대를 형성하는 곳이 바로 제주동태탕 동막골연동점입니다.
저희는 동태탕 2인분과 계란찜을 주문했습니다.
동태탕을 주문하면 찰솥밥이 나오는데, 동태탕에 찰솥밥까지 합친 가격이 1인당 8500원이니 가격까지 착한 식당입니다. 갓지은 밥에 동태탕을 먹으니 세상 부러울 게 없습니다.
동태탕의 살이 많고 부드러운 동태를 밥 위에 가득 올려 먹으면 담백한 맛이 납니다. 동태가 전혀 비리거나 느끼하지 않고 국물이 시원하고 얼큰한 맛이 나기 때문에 하얀 찰솥밥과 너무 잘 어울리는 궁합입니다.
게다가 매일 담근다는 겉절 아삭아삭 매콤 달콤 시원해서 겉절이만으로도 밥 한 공기 금세 비울 수 있습니다.
요즘 김장철이라 김장김치 담글때 남은 양념에 겉절이 무친 거 생각났는데 원 없이 먹고 왔습니다.
계란찜 비주얼을 보세요. 구름 계란찜입니다.
뚝배기 위에 마치 밥공기를 하나 올린 것 처럼 볼록하게 올라온 계란찜이 나오니, 아이를 데려와서 밥먹이기에도 너무 좋습니다.
어른들은 동태탕이 먹고싶지만 아이들 메뉴가 아니라 가족이 같이 가기 고민된다면, 동막골 연동점으로 가셔서 구름 계란찜이나 참고등어구이, 제주산 제육볶음, 찐 감자만두 등을 주문하시면 됩니다.
아이들도 좋아할 메뉴가 많아서 더 인상깊은 가게입니다. 제주에는 아무래도 가족여행객도 많다 보니, 아이들과 함께 다니는 관광객이 많으니까 식당선택에 고민이 많으시던데, 여기 동막골 연동점을 강력 추천해 봅니다.
동막골연동점은 공항가기 전 후에 들려도 좋을 만한 위치이고, 24시간 영업이니 비행기시간이 언제든지 간에 고민 없이 갈 수 있어 좋은 식당입니다.
제주 제주시 은남1길 31 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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